부족한 게 뭘까

나와 노는 게 참 즐겁다. 여태 나는 외롭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채웠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 그 시간들 동안 나를 놓치고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즐겁고 행복한지 말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3시반에 눈을 떴는데 이건 좀 아니지 싶어서 다시 잠에 들었고 다시 일어나니 4시 반이었다. 전날 탄수화물을 엄청 많이 먹은(?) 날에는 정말 아침이 힘들다. 졸음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너무너무 졸려서 한시간동안 단어 테스트를 하다가 안되겠어서 머리를 질끈 묶고 옷을 입었다.

 

시간은 6시 10분 지금 나가면 아마 24시간 카페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핸드폰 밧데리를 보았다. 33%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좀 더 충전하고 다시 나가자. 7시까지 졸린 눈을 비비고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4번째 챕터를 읽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이렇게 형광펜 쫙쫙 그으며 읽는 책이 몇 안되는데 그런 좋은 책이었다. 어제 오늘 계속 필사해야지 필사해야지 마음 속으로 부르스를 추고 있다.

 

7시가 되었다. 적당히 충전도 되었겠다. 마리나베이 앞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단어 테스트를 했다. 약 600개가 되는 단어 중 거의 82% 단어를 외웠다. 외웠다기 보다는 익숙해서 무슨뜻인지 대충 유추가 가능했다. 그리고 나머지 단어들을 복습하면서 그렇게 도착한 스타벅스에는 삼삼오오오며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그 속에 나만 혼자였고, 나만 손에 든 것이 노트북과 이북리더기였다. 사이클링을 하던 사람들,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했다. 

 

 

내가 했던 생각은 그거다.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흘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과거를 보면 늘 그래왔지만 무언가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것 같았다.

 

글로벌 커리어도 갖고 싶고

향후 5년 이내 종잣돈 마련, 투자 성공으로 억대 부자가 되고 싶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인생을 함께 꾸려나가고 싶기도 하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작가가 될거니까 책도 많이 읽고 내 생각도 잘 정리해놓아야하고

투자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건강하고 예쁜 몸을 위해서 운동도 꾸준히 하고 뇌를 위한 건강식도 해야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은데 

정말 냉정하게 말해서 뭐하나 제대로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안드는 요즘

무엇을 먼저 선택하고 무엇을 먼저 에너지를 한데로 모아야 하는 것일까.

 

다행인 건 내가 열심히 사는 지금을 "희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을 더 알차고 성취감있고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싶다.

인생에 더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인생과 삶을 공부하고 싶은 것이다.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활력을 되찾아 

의미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어지러운 정신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조던 피터슨 인생의 12가지 법칙-

 

삶을 다시 재정비 해보는 시간.

네가 정말로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정말로 살고 싶은 인생은 어떤 인생이며,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