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5. 25.

    by. HappyDi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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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ential Service에 속하는 업종은 운영이 가능하다는 싱가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우리는 늘 그랬듯 오피스로 출근을 했다. 하지만 매일 같이 Foreign Domitory에서 발생하는 Confirmed Case가 매일 같이 500~900명이 나왔고, 싱가폴의 확진자 수는 한국을 훌쩍 넘어버렸다.

     

     

    모든게 다 금지된 자가 격리 상태. 집에 있으면 집중이 잘 안되고 생산적인 활동이 부재함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탓에 주말에 항상 카페 도장을 찍은 나로서는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것이 참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지난 수요일부터 우리 회사도 최대한 Minimize 하여 일주일에 두 번 오피스를 개방할 수 있으며, 최소 인원만 근무가 가능하다 해서 한 달에 딱 한번 오피스 근무가 나에게 주어졌다. 집 값 아끼겠다고 살고 있는 지금 집. 낮에는 아예 에어컨을 틀 수 없는 내 방에서 하루종일 근무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기도 했다.

     

     

    가슴 깊이 차오르는 우울감과 회의감,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꼭 운동이 필요했고 매일 같이 동네 산책을 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다. 누군가는 재택 근무에 대한 나름대로의 로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주일 해보니 알겠다. 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었고, 나는 오피스 근무를 선호한다.

     

     

    숨막히는 사무실 분위기와 대조된 아주 편안하고 안락한 근무 환경과 아침 늦잠을 즐기고 5초 만에 출근할 수 있다는 여유는 재택 근무의 큰 장점이지만, 그런 만큼 집중도 잘 안되서 업무 효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만약 내가 정말 끝내야하는 일이 많고, 그 일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면 전화기, 프린터, 듀얼모니터와 각종 사무용품이 갖춰진 오피스 만큼 업무 효율이 좋은 곳은 없다.

     

     

    업무 특성상, 오늘 못하면 내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의 여유로움이 내일의 숨가쁜 달리기를 만들 수 있다. 퇴근 시간은 정해져있지만 재택 근무를 하니 집중이 잘 안되서 쉬엄쉬엄한 오전의 일을 저녁에 보충하게 된다. 그렇게 하루 종일 일을 붙잡고 있게 되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과 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주변 지인들도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이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그 전엔 몰랐지만 더 이상 누릴 수 없을 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코로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일상의 소중함과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즐거움이 이렇게 값지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있다. 오늘은 vesak day이다. 이번 휴일이 지나면 또 언제 휴일이 올지 잘 모르겠다. 휴일임에도 일을 하지 않는 것외에 다른 특별한 일이 없어 참 유감스럽다. 오늘도 늘 그랬듯 노을이 질 무렵 산책을 나가 하늘을 사진으로 남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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