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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소신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얼버무리고 포장하기를 반복해왔다. 동성애가 싫다는 지인의 말에 나는 동성애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한다. 쉽게 말하지 못했던 지난 일이 지금까지 꽤 오랜시간 곱씹어 온 하나의 일화다.
영화 '윤희에게'를 봤다. 세상의 시선들에 자신을 감춰야했던, 여분의 삶이 벌이라고 생각했던 윤희. 마지막까지 미루어 짐작했던 윤희의 감정들이 폭팔적으로 들어나는 윤희의 답장 서신와 마지막 추신의 한마디는, 세상의 시선에 좌절당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듯 했다.
더 이상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 윤희는 20년이 걸렸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지지해주고 싶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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