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6. 17.

    by. HappyDi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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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와 같은 스케일이 큰 액션영화도 좋지만, 영화관에서 보지 않으면 혼자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은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과거에 영화 '소원'을 영화관에서 본 것도 이제와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는 함부로 영화의 소재로 다뤄질 수 없는 사건이다. 영화화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영화 개봉 전부터 보지 않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개봉 후에는 어떤 유가족 분께서 꼭 봐달라고 SNS에 글을 남기시도 했고, 이렇게 해외 배급에 성공해서 외국에서 보게될 수 있어서 새롭고 감사했다. 아쉽게도 하루에 1번 상영을 했고, 상영관에 나를 포함 다섯명이 전부였다는게 아쉬웠다.

    영화 생일은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후비고 다시 들춰내는 서사가 아니었다. 사건에 대한 적나라한 연출 또한 없었다. 단지 사건 후 유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어떤 삶을 보내고 있고 어떻게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드러내주었다. 대사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영화에서 보여준 장면 하나 하나가 사건 이 후 그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보내고 있는지를 전달해주었다. 일상에 한동안 잊고 살았다. 한편으론 죄책감을 느꼈다. 이렇게 함부로 잊어서되는 일인가하며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전도연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이웃집 여자는 익숙하다는 듯 아들의 방문을 열어 괜찮냐고 묻고, 딸은 짐을 챙겨 공부하러 나가버린다. 그리고 전도연을 찾아가 꼭 안아주며, 설경구에게 식탁옆 서랍의 약을 꺼내 달라한다. 약 봉투에는 아내가 정신과 약을 처방해 먹는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었다. 오빠의 몫을 항상 챙기는 동생,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오빠의 것만 챙기는 엄마에게 서운해 하기도 한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이겨내려 하지만 가족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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