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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 영화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건 스무살 대학 수업에서 였다. 영화를 통해 그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홍콩 느와르 영화가 대변하는 그 시대적 배경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이 영화를 접했었다. 이때부터 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나도 모르게 고전 영화, 오래된 영화 중 잘 만든 영화와 감독, 배우에 대해 경애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확실히 그 전에는 오래된 영화를 그저 지루하고 새롭지 못하고 투박하다고만 생각했었다.
영웅본색4, 패러디 같은 영화
늦은 저녁 打包해온 리호를 한 잔하면서 영웅본색4(2017)를 보기로 했다. 자막이 없어서 내 이해력이 부족했던 건지 정말 영화의 전개가 이상했던 건지 영화 절반을 넘어가던 차에 후기를 보았고, 네이버 별점이 겨우 3점인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 비슷한 의견이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 "제발 다 죽어서 후편 만들지 마라" 등 과거의 레전드 영화를 잊지 못한 팬들이 꽤 많이 실망하여 남긴 한줄평이 꽤 흥미로웠다. 원작이 가물가물 했던 터라, 다시 1편을 보고 싶어졌고, 영화의 결말을 보기 전에, 영웅본색 1편을 찾아보기로 했다.
영웅본색1, 果然是名不虚传的
영웅본색 1편을 보고나니, 4편을 왜 그렇게 만든지는 이해가 되었다. 주인공들의 대립 관계, 큰 사건의 흐름 등을 꽤나 비슷하게 모방하였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형 자호와 그런 형을 잡는 형사 동생 재키. 친 동생보다 형을 아끼는 의형제 동생 마크. 아버지의 유언, 형의 교도소 살이, 기회를 달라는 형의 애원, 조직의 배신을 받은 자호의 복수를 하다 한 쪽 다리에 큰 중상을 입은 마크의 의리. 1편은 맥락이 있는 영화였다. 주인공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었다.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어린 재키에게는 형을 용서하는 일이 어려웠고, 기회를 주지 않는 동생이 야속하지만, 자호는 그저 우리는 길이 달랐던 것 뿐이라며 재키를 위해 새 삶을 살고자 했고, 이런 형에게 기회를 주지않는 재키가 야속하기만 한 마크는 재키에게 "형은 너를 위해 용기를 냈는데, 너는 형을 용서할 용기는 없냐"는 말을 남겼다.
액션신도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술적 투박함은 있으나, 지금보다 훨씬 세련되었고 리얼했다. 마크가 자호를 3년 후 다시 재회했을 때, 주윤발의 표정 연기는 리얼함을 넘어서 잊혀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천진난만하고 어린 재키의 역할에 어린 장국영의 비주얼이 아직 형을 이해하고 용서할 용기가 없는 딱 그런 어린 이미지와 찰떡이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주윤발 정말 잘생겼다. 그런 비주얼 좋아하진 않는데, 주윤발만큼의 비주얼과 연기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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