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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가 어딘가 문제가 있는걸까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쯤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모든 걸 다 혼자 해왔던 길었던 솔로의 시간이 지나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상으로 접어들면서 삶의 패턴과 양식은 놀라운 속도로 다르게 변해갔다.
더 이상 혼자 카페를 가지 않게 되었고, 끼니를 거르지 않게 되었고, 시시콜콜한 수다를 즐기게 되었고 남들의 삶을 들여다 보지 않게 되었다.
늘 누군가의 일상을 기준으로 삶의 기준을 찾아보고 평균을 찾고 또 더 나은 것을 누리고 싶어했던 지난 날이 무색할 만큼 중심이 딱 나에게로 찍혀 삶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나에게 찾아온 손님은 그렇게 나를 평범한 삶,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충분하고 충만한 오늘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문득 아침에 카야토스토와 꼬삐씨꼬송을 주문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평소의 나라면, 이런 메뉴를 시켰을까. 물감이 도화지 끝에 닿아 색이 천천히 퍼져나가듯이 그렇게 그와의 새로운 만남과 접촉이 나를 새로운 색으로 물들게 했다.반응형'일상 >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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