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4. 25.

    by. HappyDi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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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을 봤다. 서복의 두 주인공 기현과 서복. 영화는 기대한 게 없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서복(박보검)이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별거 아닌 질문들인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느낀다. 나는 한번도 생명에 관해 제대로 생각을 해본적이 없구나. 죽음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 왜 우리는 죽고 싶어하지 않을까. 죽는다는 게 뭘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주인공 기현과 같이 우리는 살고 싶어 하는데 왜 살고 싶은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러게 사는 동안 그렇게 좋았나, 그렇다기 보다는 그저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은 아니었을까.

     

     

    엄마, 죽는다는 게 뭐야? 영원히 잠드는게 아닐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매일 같이 잠드는 걸 무서워하지 않지? 그거야 내일이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서복이라는 존재를 그저 실험체에 불과하고 인간이라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생명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 그런 대사들을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움찔한다.

     

     

     

     

     

     

    맞아, 근데 이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기준이라는 게 어디에 있지. 우리는 소, 돼지 고기를 아무렇지 않게 먹으면서 동물들이 인간의 먹이가 되기 위해 도살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지니고 있지 않잖아.

     

    서복이 태어난 이유, 인간의 영생을 위함. 나도 누구를 위한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서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했다. 왜 우리는 살고 싶고, 왜 우리는 의미있는 삶을 원하고 왜 우리는 오래 살고 싶어할까.

     

     

    영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사람들이 삶에 대한 감사와 열심히 사는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 영생의 힘을 얻게 되면 도리어 사람들이 더 죽음을 두려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큰 사고가 나지 않는한 나는 계속 살 수 있을테니까. 그러니 바깥 세상은 그저 위험한 곳이 될거고, 비명횡사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경계를 하면서 삶의 기쁨을 느끼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서복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체에 대한 윤리 의식까지 생각해볼 것들이 다양하다.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순간순간들, 공유와 서복의 대화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영화

     

     

     

    서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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