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형
하루는 매일 같이 똑같은 생활 패턴에 지루해진 나머지 조금 다른 패턴의 일상을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관광지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없고 점심도 맛있게 먹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카페, 구조도 좋고 풍경도 예쁘고 무엇보다 아주 쾌적하고 시원한 곳으로 갔죠. 그렇게 전철을 타고 거의 1시간을 그리고 20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카페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뭐 그럴 수 있다 생각했죠. 이것까지 내 마음대로 컨트롤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더운 날씨와 오랫만에 기분내겠다고 신은 불편한 신발 때문에 녹초가 된 몸으로 다시 집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제 생활 반경 안에 들어오자 오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근처 카페도 이상하게 그날따라 제일 좋아하는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책도 읽고 계획을 정리하는데 어떤 한 남자가 내 옆에 앉았습니다. 시야 반경이 넓은 제 시선 안으로 갑자기 그 남자의 다리가 들어왔습니다. 계속 다리를 떨었기 때문이죠. 책에 집중이 되지 않기 시작했고 화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힘들게 허탕치고 돌아와서 이제야 좀 안정을 찾고 책 좀 읽어보려는데 왜 방해야!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머릿속에 딱하고 스쳐지나간 것이 있었습니다. "인생이 꼬이는 건 비단 내 탓만은 아니구나" 혼자 그 상황에서 피식 웃어버렸습니다. 웃기지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드려고 노력해도 그걸 방해하는 외부 환경까지 내가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니 화가 사그라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항상 그랬던 것이 지하철이 만석일 때, 진상들을 만날 때 등 여러 외부 환경에 많은 화를 내곤 했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게 되면서는 오히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큰 감정소모를 하지 않는 자세를 많이 배웠습니다. 방법이 딱히 없으니까요.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를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 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감정 소모와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가령 회사에서 직장 상사에게 매일 같이 쓴소리를 듣는다하면, 그것은 외부 환경이라 제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럼 왜 쓴소리를 하나 보았을 때 내 업무 스킬이 부족한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겠죠. 그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내 업무 스킬을 향상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스트레스'에 관한 글이 있는데, 당시 꽤나 뼈아픈 사실에 많이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 문제의 핵심을 살펴보자. 왜 스트레스가 생기는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일이나 인간관게에서 발생한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왜 문제가 안 풀리는 것일까? 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왜 모르는가?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하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스스로 안 하는가? 게으르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최고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보고 공부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야만 하는 걸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놀 것은 다 찾아 다니며 논다. 그러는 주제에 자기는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하는데 주변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수입이 적다고 투덜 투덜 댄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남겨둔 채 그 문제로 인하여 생긴 스트레스 만을 풀어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 아닌가. 휴식을 충분히 갖고 쉬라고? 웃으라고? 한 달을 바닷가 해변에서 뒹굴어 보아라. 백날을 하하 호호 웃어보아라. 문제가 해결되는가? 웃기는 소리들 그만해라.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정확한 방법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뿌리 채 뽑아버리는 것이다. ***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욉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해쳐나가는지를 모르고 있는 당신의 두뇌 속 무지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그 무지함의 뿌리는 바로 게으름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빈 맥주병을 쌓아기 말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라. 절대 회피하지 말아라.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 그게 바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제초제이다.
어떤 유튜버가 '인생이 꼬여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꼭 제 이야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하나 제대로 해보지는 못했지만, 안 건드려 본 분야가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여러 분야의 맛을 보았죠. 결국 한우물 제대로 한번 안파보고 노력 한 번 제대로 안해서 뭣도 아니게 된게 인생이 꼬여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인생이 내가 노력한 만큼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잘못 꼬여간게 전부 내 탓만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제가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으며 황금 같은 주말을 보내고 있는 이 때 하필 옆에 앉은 남자가 다리를 심하게 떨어서 제 일상을 망쳐버린 것 처럼, 인생이란게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변수가 많다는 것이죠.
그러니 너무 자신을 탓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외부 탓을 하지도 말고 벌어진 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과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내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일상 >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신영 -둘째이모 김다비, 다비이모의 탄생 - 여성에게도 서사는 있다 (0) 2020.05.30 성공으로 이끄는 소소한 습관 6가지와 나의 실천 (0) 2020.05.28 [독서]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0) 2020.05.27 명리학(사주)를 배우고 있습니다 (0) 2020.05.26 나만의 속도로 배워가는 부자가 되는법 (0)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