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5. 25.

    by. HappyDi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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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듣도보도 못한(제 기준) 난생 처음 경험하는 통제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Curcit breaker(CB) 기간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생활에 필수로 필요한 물건 구매 및 필수 서비스 직종 종사로 사무실 출근이 꼭 필요한 상황, 해외 출국을 해야하는 상황 등 말 그대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텅텅비었고 호커센터는 다바오(Take away)만 가능하며, 공원도 1인 출입 가능에, 공공 스태디움도 문을 닫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버스 및 마트 출입도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CB가 달갑지 않은 이유

    1. 주거 공유 문화와 재택 근무

    싱가폴은 주거 문화가 기본이 Sharing입니다. 저는 아직도 하숙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내가 관리하지 않아도 집주인이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쓰는 건 적어지지만 모르는 남과 한 집에 산다는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그만큼 집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 부딪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코로나 기간동안 가정폭력이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면 암울하고 참담하기도 합니다. 

     

     

    가정폭력, 코로나가 낳은 또 다른 비극

    https://www.wome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490 

     

    -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 집에서도 화장하고 외출복 입으라 권유
    - 외출금지명령 이후 중국 후베이성 내 가정폭력 발생률 3배 증가
    - 위기 속 또 다른 위기 가정폭력, 대책 마련 촉구 목소리 커져

     

     

    저는 5월 한달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물론 한달에 한번 정도는 회사 출근도 있었구요. 저에게 일과 삶의 공간이 구분이 없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끝나지 않는 일 때문에 컴퓨터 앞을 벗어날 수 없었고 사내 메신저 '온라인', '자리비움'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으니까요. 나는 퇴근을 하고 싶은데 아직도 '온라인'인 동료분들을 보며 퇴근해도 될런지 하는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모든 식사를 집 안에서만 해결하니 살기위해 먹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하는 식사가 이렇게 소중한지도 이 CB기간을 통해 배우게 된듯합니다. 내가 누리던 정말 일상적인 일들이 이렇게 소중하구나 다시 한번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코로나에게 감사하기도 합니다. 

     

     

    2. 생산적인 활동의 감소

    저는 공간과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입니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왜 집보다 스타벅스에서 공부가 더 잘 될까'

     

     

     

     

    "우리의 마음은 습관을 집, 사무실, 체육관같이 그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들에 연결한다. 각각의 장소는 특정 습관이나 일상 행위들에 연결되고 강화된다. 우리는 책상, 주방 조리대, 침실에 놓인 용품들과 특정한 관계를 맺는다."

     

    "누군가에게는 소파가 매일 밤 한 시간씩 책을 읽는 장소가 된다. 또 누군가에게는 퇴근 후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똑같은 장소라 해도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습관도 달라진다."

     

    "한 공간에서는 한 가지 일만'이다"

     

    "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종종 소파나 주방 식탁에서 일했다. 그러자 밤에 일을 하지 않는게 무척이나 어려워졌다. 일을 끝내는 시간과 개인 시간을 시작할 때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던 것이다. 주방 식탁은 내 사무실인가, 밥을 먹는 곳인가? 소파는 쉬는 곳인가, 이메일을 보내는 곳인가? 모든 일이 같은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일하는 책상에 앉으면 자동적으로 그 일에 집중할 것이다. 그 목적에 맞춰 설계된 공간에 있으면 휴식 역시 더 쉽게 이룰 수 있다. 침실에서만 잠을 자기로 하면 빨리 잠들 수 있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동을 바란다면 안정적이고 에측가능한 환경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습관이 쉽게 형성된다."

     

     

    제가 집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침대에 잘 눕게 되고 그러다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고, 게을러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항상 주말에는 근처 카페나 도서관에 갔습니다. 효율적이진 못해도 적어도 그 공간에서는 제가 더 생산적인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습관은 공간에 따라 학습되고 기억되는데, 모든 일상 생활을 '방'이라는 곳에서 다 하려고 하니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 자신을 컨트롤하기 굉장히 어려워지니까요. 그래서 얼른 이 CB가 끝나서 제 삶의 공간이 분리되고 확장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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